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20대 암, 무엇이 문제일까?
"20대에 암에 걸릴 줄은 몰랐어요."
대학생 김모(23세)씨는 지난해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어요. 가족력도 없고 특별한 증상도 없었는데 말이죠. 김씨처럼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고 있어요.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요. 2021년 기준 20대 대장암 진료인원(564명)은 전년(393명)보다 44% 늘었고, 30대(3193명)는 전년(2432명)보다 31% 늘었어요. 이는 40대(15.7%), 50대(4.2%), 60대(7%)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에요.
왜 젊은 세대에서 암이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 숨겨진 이유들을 하나씩 파헤쳐볼게요.
20대 암 환자가 늘어나는 3가지 주요 원인
1.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의 습관화
요즘 20대들의 식탁을 보면 걱정이 앞서요. 하루 세 끼를 모두 배달음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특히 혼자 사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편의점 도시락과 라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런 식습관이 위험한 이유는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방부제, 첨가물, 그리고 과도한 나트륨 때문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어요. 20대들이 자주 먹는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음식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해요.
실제 사례를 보면, 24세 회사원 박모씨는 3년간 매일 컵라면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는 "젊은 나이지만 위 점막이 40대 수준으로 손상되어 있었다"고 말했어요.
2.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의 만성화
20대는 취업 준비, 학업, 사회생활 적응 등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예요. 여기에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요. 면역세포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세포를 잡아내지 못하게 되죠.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해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져요.
22세 대학생 이모씨는 취업 준비로 매일 3~4시간만 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 발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3. 운동 부족과 좌식 생활의 일상화
코로나19 이후 20대들의 생활 패턴이 크게 바뀌었어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운동량은 줄어들고 근육량도 감소하고 있어요.
좌식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신진대사가 떨어져요. 특히 대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서 대장암 위험이 높아져요. 대장(결장)암의 경우 2021년 기준 2016년 대비 20대 남성의 발병 증가율은 43.6%로 가장 높았어요.
25세 프로그래머 정모씨는 하루 12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가 직장암 진단을 받았어요. "운동이라고는 엘리베이터에서 계단으로 바뀐 정도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고 후회했어요.
20대가 특히 조심해야 할 암 종류
갑상선암 - 20대 여성의 최대 적
15~64세에서 갑상선암이 높게 나타났어요. 특히 20대 여성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방사선 노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요.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목 앞쪽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장암 - 젊은 남성들의 급증하는 위험
앞서 말했듯이 20대 남성 대장암 환자가 5년새 43.6% 늘었어요.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에요.
대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요. 하지만 혈변,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복통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해요.
위암 - 빠르게 진행되는 젊은층 위암
위암의 경우 우리나라 30대 암 사망률 1위, 20대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했어요. 특히 젊은 층 위암의 경우 진행 속도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젊은 사람의 위암은 진행이 빨라서 더 위험해요. 속쓰림, 소화불량이 지속되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검사를 받아보세요.
20대 암 예방, 이렇게 시작하세요
생활 습관 개선이 첫걸음
올바른 식습관 만들기
- 하루 한 끼는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 먹기
-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 줄이기
-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 늘리기
-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 주 3회 이상, 30분씩 유산소 운동
- 계단 이용하기, 한 정거장 걸어가기 같은 생활 운동
-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 개선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 충분한 수면(하루 7~8시간)
- 명상이나 요가 같은 이완 활동
-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 해소
정기 검진의 중요성
20대라고 해서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면 안 돼요.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깊게 관찰해야 해요.
20대 필수 검진 항목
- 기본 건강검진 (혈액검사, 소변검사)
- 갑상선 초음파 (특히 여성)
- 위내시경 (가족력 있는 경우)
- 부인과 검진 (여성)
전문가들이 전하는 희망적인 메시지
다행히 젊은 나이에 발견되는 암은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에요. 암환자 5년 생존율이 72.9%에 달하고, 특히 젊은 환자들은 회복력이 뛰어나서 완치율이 더 높아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교수는 "20대 암 환자들을 보면 진단 초기에는 충격이 크지만,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빠른 회복력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어요.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에요.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해요.
마무리하며
20대 암 환자 증가는 결코 우연이 아니에요.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일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배달음식 대신 집밥 한 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일찍 잠자리에 들기 같은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낼 거예요.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 하잖아요. 지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오늘부터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기는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