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코로나 확진 판정 받은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숨이 차고 머리가 멍해요."
28세 직장인 박모씨는 2024년 초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로 고생하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롱코비드' 진단을 받았죠.
박씨처럼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후유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증상을 겪은 131명 중 82명(55.8%)이 격리해제 3개월 후에도 후유증을 겪었다고 해요.
코로나는 끝났다고 하지만, 정말로 끝난 걸까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롱코비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롱코비드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의학적 정의와 기준
WHO(세계보건기구)는 신종코로나19 확진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롱코비드로 정의했다고 해요. 쉽게 말해서 코로나19에 걸린 후 2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를 말해요.
의학 용어로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또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이라고도 불러요. 영어로는 'Long COVID' 또는 'Post-COVID Condition'이라고 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까?
놀라운 사실은 롱코비드가 생각보다 흔하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롱코비드는 보통 1달뒤 13.3%, 3개월 이상은 2.5%, 중증 코로나19였거나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경우에는 6개월까지도 30% 이상이 호소한다고 해요.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20∼30%의 환자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이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10명 중 2-3명은 롱코비드를 경험한다는 뜻이에요.
누가 더 위험할까?
코로나19 확진자 중 29.6%가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됐으며 남성(33.9%)보다 여성(66.1%)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후유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해요.
연령별로 보면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요:
- 19~29세: 11.0%
- 30~39세: 13.0%
- 40~49세: 16.0%
- 50~59세: 17.1%
- 60~69세: 21.4%
- 70세 이상: 21.5%
나이가 많을수록 롱코비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롱코비드의 주요 증상들
1. 브레인포그 - 머릿속 안개
롱코비드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브레인포그'예요. '뇌에 낀 안개'라는 뜻으로, 머릿속이 뿌옇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어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해요.
브레인포그의 주요 증상:
- 집중하기 어려워져요
- 기억력이 떨어져요
- 말하거나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져요
- 멀티태스킹이 힘들어져요
- 머릿속이 항상 뿌옇게 느껴져요
32세 회사원 김모씨는 "회의 중에 집중이 안 되고, 평소에 쉽게 했던 업무도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며 브레인포그의 고충을 털어놨어요.
2. 극심한 피로감
일반적인 피로와는 차원이 다른 극심한 피로감을 경험해요.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조금만 활동해도 금방 지쳐버려요.
29세 대학원생 이모씨는 "계단 한 층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고, 하루 종일 누워있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3. 호흡 곤란과 가슴 답답함
코로나19가 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보다 숨이 차고, 깊게 숨을 쉬기 어려워져요.
4. 다양한 신체 증상들
심지어는 신장 또는 장에서의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변함으로써 설사, 복통이 야기될 수 있고 피부 발진, 탈모, 자가면역질환 등 굉장히 많은 후유증들이 발견되거나 보고되고 있다고 해요.
기타 롱코비드 증상들:
- 두통
- 근육통과 관절통
- 수면 장애
- 우울감과 불안감
- 미각과 후각 상실
-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
- 탈모
- 피부 발진
롱코비드는 왜 생기는 걸까요?
면역체계의 과반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없애려고 열심히 싸워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너무 강하게 반응해서 정상적인 세포들까지 공격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장내 미생물 균형 파괴
코로나19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려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장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전신에 영향을 미쳐요.
혈관 손상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어요.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나빠지고, 여러 장기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요.
롱코비드 치료와 관리 방법
의료진의 체계적인 접근
롱코비드 극복에는 적극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와 운동(특히 호흡재활), 음성 및 언어치료, 인지치료, 영양상태 개선, 수면 및 스트레스 조절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전문적인 치료 옵션:
- 증상별 맞춤 약물 치료
- 호흡재활 운동
- 인지행동치료
- 영양 상담
- 수면 클리닉
브레인포그 개선 방법
최근 연구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연구팀이 롱코비드 증상으로 브레인포그를 호소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시도한 결과, 치료를 지속한 환자 모두 기억력과 멀티태스킹 능력 등에 큰 개선을 보였고, 일부 환자는 완전히 브레인포그가 사라졌다고 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브레인포그 관리법:
-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하기
- 가벼운 운동부터 점진적으로 늘리기
- 명상이나 마음챙김 연습하기
- 두뇌 훈련 게임이나 퍼즐 풀기
-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일상생활 관리 방법
에너지 관리가 핵심 롱코비드 환자는 제한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해요.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점진적인 활동 증가 갑자기 많은 활동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조금씩 천천히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아요.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롱코비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보세요.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
- 심한 호흡곤란
- 가슴 통증
- 실신이나 의식잃음
- 심각한 인지 장애
-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진료과별 접근
가정의학과: 전반적인 증상 관리와 치료 계획 수립 호흡기내과: 호흡 관련 증상 신경과: 브레인포그, 두통, 인지 장애 정신건강의학과: 우울, 불안, 수면 장애 재활의학과: 운동 능력 회복
롱코비드와 함께 살아가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
롱코비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해요. 가족과 친구들에게 롱코비드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해요.
35세 주부 정모씨는 "가족들이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롱코비드에 대해 설명해준 후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준다"고 말했어요.
직장에서의 대처
롱코비드로 인해 업무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상사나 동료들과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업무량 조절이나 재택근무를 요청해보세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롱코비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완전히 회복되는 사람들도 많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요.
롱코비드 예방과 대비책
코로나19 예방이 최우선
롱코비드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거예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계속 지켜주세요.
면역력 강화하기
평소에 면역력을 높여두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져요.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이 기본이에요.
조기 치료의 중요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롱코비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세요.
마무리하며
롱코비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예요.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치료, 그리고 주변의 이해와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나 주변 사람이 롱코비드로 고생하고 있다면, 혼자 참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세요.
코로나19는 끝났지만, 롱코비드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이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나아가봐요.